냉장고 구입 사건을 필두로 큰아들 훈이가 자신의 이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보니 그 동안 훈이가 어떤 제목을 들고 와 나와 긴 시간 대화한 목적이
길을 찾기 위함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하여 자신의 이념을 나에게 심기
위하여 점검한 것이기에 그런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이념을 펼치려고 도전하기에 분명하게 말했다.
우리가 대화 할 때마다 수없이 반복한 것처럼 나는 너에게 어떤 기대나 요구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세상의 윤리 도덕을 비롯하여 법이 어떻게 말하고 있든지
상관없이 너도 나에게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가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너희들 자주 독립을 기다리며 모두가 공인하고 염려하듯이
경제적 이득도 없이 비 능률적인 나의 근무지에 함께 근무하며
독립을 갈망하기보다 오히려 타성에 젖어 안주하려고 하는 듯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곳에서 너의 이념을 펼치기 위하여 똬리를 틀려고
계속 도전하고 있기에 이제 서로를 위한 때가 드디어 왔음을 자각하고 선언하였다.
지웅의 숙식비를 받지 않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지만
네가 있기에 지금까지 그냥 두고 보고만 있었지만
이제는 가게 계약도 연장하지 않고, 집도 정리를 할 것이니
가게 계약이 끝나기 전인 2017년 4월 안에
언제든지 나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해 가라고 말한 후
아내에게도 대략의 사정을 말하며 지웅이 한 테도 이 내용을 전달하여
모두 자주독립을 준비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이념 충돌의 정답은 회개이지만
그 것이 불가능한 차선책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어떤 목적이 있을 때는
옛날의 시집살이처럼 벙어리와 귀머거리, 장님 삼 년을 살든지
아니면 때가 될 때까지 자기의 이념인 발톱을 숨기고 살아야 하지만
이 세상에 대한 어떤 목적이나 미련이 없을 때는
동물의 왕국을 통하여 확인한 것처럼
서로 헤어진 자주독립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면 일가족 사살처럼 모두 공멸하게 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