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금니 3개를 떠나 보내며 ...

패스라 2010. 2. 9. 15:48

일년 넘게 끌어오던 어금니와 세개와의 전쟁을 통하여 어쩌면 인생을 본것 같다. 그러니까 때우고 덮어 씌우고 하며 겨우 겨우 동거해오던 어금니 중에서 왼쪽 윗니 세개는 그들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함께 살고 함께 죽도록 하나의 틀에 묶기고 말았다.

 

불안한 가운데 그렇게 잘 지네오다 결국 일년전쯤 결국 칫과 재판장에서 사형이 선고 말았다. 하지만 새로운 대안인 틀니나 임플란트와 상견례를 하고는 여러가지 조건이 입맞에 맞지않아 일단 보류하고 어쩌면 이것이 나의 몫이라 생각하고 죽은 이빨과 고통을 누리며 살려고 일년을 버티었지만 

 

산자와 죽은자의 길이 달라서일까 점점 사이가 멀어져 결국 어금니 3개를 떠나 보내기로 결심을 하였지만

그들이 떠난 빈자리가 걱정이 되었다.

 

불편해도 처음의 틀이 그대로 있을때는 모양이 유지되어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 했지만 막상 틀을 깬다고 생각하니 여러가지 심난 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을 막을 수 없듯이 정해진 때를 어길 능력이 전혀 없는 피조물임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나아갔다. 그리고 첫번째는 어금니의 뿌리가 너무 크다는 것에 놀랐다. 

 

일반 단단한 흙에 심어 놓아도 문제 없을것 같은데 살아 있는 내 뼈와 살 속에 있으면서 견디지 못함을 보고 서로의 목적이 다른 결과가 어떤 것이지 또 왜 그렇게 성경을 통하여 살아야 한다고 하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양인 외모는 예수님의 몸으로 지어진다고 해도 그 속에 생명이 없으면 아무리 깊이 뿌리를 내려도 결국 예수와 함께 할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살수있는 생명의 떡과 물이 되어 그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그들을 보낸 고통이 아무것도 할 수도 없을만큼 너무 크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이 묵상한 것처럼 갸롯 유다를 떠난 보내는 고통에 그렇게 피눈물을 흘리셨던 것 같다.

 

세번째는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할것인지 하는 전화였는데 고통이후 결과를 알지못해 결단하지 못하고 지금 너무 아프니 내일 통화하지고 하면서 끊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직은 좀 어설프도 그래도 모두가 잘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이제는 이전에 한 결심에 확정을 했다.

 

이제 언제라도 이 땅에서의 수고를 그만 쉬게 해도 좋다는 마음과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증인의 삶을 이 땅에서 누리는 그날까지 크게 불편만 없다면 주어진 것을 아낌없이 누리며 살겠다고 ...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연한 불안함으로 과감하게 맞이하지 못한 또 다른 환경도 아주 좋은것을 느끼며 나의 믿음 생활도 믿지 못해 불안해하며 발만 꾸러기보다 그저 증인의 삶을 위하여 당당하게 앞으로 달려 갈 것을 ...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오늘 어금니 3개를 떠나 보내며 나혼자 살며시 미소를 날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