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

나의 오토바이

패스라 2007. 11. 24. 11:33

어느덧 이곳에서 도전적인 모험으로 가게를 시작한 지가 벌써 일년이 문 앞이다.

 

몇 개월 전부터는 담배로 인하여 24시간 영업으로 바꾼 것으로 늘어난 매출뿐만 아니라 창신동을 좀더 잘 알게 되어 부족한 수면의 대가로 알고 감사하게 받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나에게 전해진 창신동의 향기는 예상보다 더 진하고 향기롭고 감미로웠다.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많은 오토바이가 어쩌면 창신동의 냄새 같다. 삶의 신속함과 편리함을 위하여 복잡하고 시끄러운 소음을 감수하는 즉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떡이 아니라 당장 먹기 좋은 떡을 위하여 보기 좋은 것을 포기한 창신동은

 

그 색깔 그대로 사람들을 통하여 드러난다. 삶을 위하여 24시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발자국은 터프하고 무질서하지만 더 깊음 속에는 다른 지역 다른 삶에서는 이미 메말라 시체가 되어버린 인간 고유(본질)의 향기가 아직 살아있다.

 

세상은 거추장스러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 그런 삶의 향기를 지역에 있는 많은 교회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세상을 소유하려는 죽은 시체의 악취가 너무 진하여 그 소중한 향기들을 놓치고 있지는 아니할까?

 

오토바이에 맞긴 신속과 편리를 추고하는 어른들의 삶의 모습으로 온 동네가 숨차다. 그래서인지 담배도 많이 피운다. 남자도, 여자도, 청년도, 청소년도 그리고 참 쉼 없이 24시간이 잘도 돌아간다.

 

하지만 그 내면은 여린 면이 너무 많다. 주님의 사랑이 정말로 절실하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주님의 방법으로 다가가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사람들의 허상이 아닌 실체를 만나려면 고가의 향수가 아닌 인간의 향기가 있어야 다가설 수 있다.

 

그런데 어제도 오늘도 그냥 흘러 가고 있다. 교회도 많고 예수 믿는 다는 사람이 많을수록 인간 향기보다 더 좋은 고가의 향수로 다가 가려고 하니 점점 그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강함보다 약함을 사용한다고 말로는 고백하면서 약함보다 강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려고 하는 크리스챤들의 노력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보시고 계실까?

 

밖에서 잠시 끊어진 오트바이 소음이 다시 들려온다. 시끄러움 속에 신속함이 묻어 조금은 정다움과 짜증이 짬봉되어 들려온다.

 

어쩌면 하나님의 나라도 그런 오트바이를 타고 조금은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고가의 향수가 아닌 인간 향기를 따라 오실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묻어 씻고 또 씻어도 묻어나는 세상의 향수 대신에 인간의 향기를 뿜어내기 위하여 오늘도 마음속의 나의 오토바이를 타고 세상을 향해 창신동을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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